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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이 3년 동안 꾸준히 해먹은 전자레인지 요리 BEST 5

by 이슈날다 2025. 5. 6.

2022년 3월, 독립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며 처음 자취방에 들어섰던 그날이 아직도 선명하다. 작은 원룸이었지만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기쁨에 하루 종일 설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혼자서 끼니를 챙겨야 한다는 현실에 부딪히자 막막함이 밀려왔다.

요리는커녕 라면 하나 끓이는 것도 어색했던 나는, 무언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이 바로 전자레인지 10분 요리다. 조리도구는 최소로, 시간은 짧게, 그런데도 집밥처럼 따뜻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때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반복해서 만들어 먹는, 따뜻하고 든든한 전자레인지 요리 5가지를 소개해본다. 이건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혼자 있는 나에게 엄마처럼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 음식들이다.

전자레인지 요리 BEST 5

1. 참치마요 컵밥 

재료: 밥 1 공기, 참치캔 반 개, 마요네즈, 간장, 김가루

첫 자취 초기에 가장 많이 해 먹었던 메뉴다. 밥 위에 참치를 얹고 마요네즈 한 큰 술, 간장 한 작은 술을 넣어 잘 섞은 후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리기만 하면 끝. 마지막에 김가루를 솔솔 뿌리면, 놀랍도록 간단한데도 고소하고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마치 엄마가 급하게 해 준 참치주먹밥 같은 느낌이랄까.

2. 촉촉한 계란찜

재료: 계란 2개, 물 100ml, 소금 약간, 대파 조금

지치고 허기질 때, 부드럽게 넘어가는 계란찜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준다. 계란과 물을 섞고 소금을 넣은 후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고 랩을 씌운다. 4분 정도 돌려주면 촉촉한 계란찜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대파를 살짝 올리면 더 풍미가 살아난다. 이건 정말 엄마가 끓여주던 국 대신 내 마음을 달래주는 찜 요리다.

3. 치즈계란밥

재료: 밥 1 공기, 계란 1개, 슬라이스 치즈 1장, 간장 약간

하루 종일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 메뉴만큼 나를 살리는 음식도 없다. 밥 위에 계란을 톡 깨고 치즈를 얹은 후 간장을 살짝 둘러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려보자. 치즈가 녹아 계란과 섞이며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먹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치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저녁처럼.

4. 전자레인지 떡국

재료: 떡국떡 한 줌, 물 200ml, 계란 1개, 국간장, 김가루, 참기름

명절에만 먹던 떡국을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떡과 물, 간장을 넣고 먼저 3분 돌린 후 계란을 풀어 넣고 다시 1~2분 더 조리한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추가하면 진짜 집에서 끓인 떡국처럼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외롭고 허전한 날, 이 떡국 한 그릇은 엄마 품 같은 따뜻함을 선물해 준다.

5. 감자전

재료: 감자 1개, 소금, 전분 1작은술, 식용유 약간

간식이 먹고 싶은데 배달은 부담스러울 때, 감자전이 정답이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소금과 전분을 넣고 잘 섞은 뒤 접시에 얇게 펴서 전자레인지에 3분간 조리하면 바삭한 감자전 완성. 팬 없이도 엄마가 해주시던 감자전 같은 정겨운 맛이 느껴진다. 따뜻할 때 한입 먹으면 추억 속 엄마 부엌이 떠오른다.

마무리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느낀 건,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이다. 요리 솜씨가 없어도 괜찮다. 전자레인지 하나로도 충분히 정성 가득한 요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한 5가지 전자레인지 요리는 모두 제가 수없이 만들어 먹어보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찾는 메뉴들이다. 자취 초보부터 요리 귀찮은 직장인까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레시피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프라이팬 하나로 만드는 원팬 요리’를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